선교게시판

  • 선교와봉사 >
  • 선교게시판
탄자니아 김종수 선교사 11월 선교편지
박한성 2011-11-22 추천 0 댓글 0 조회 1352

입맛 이라는 것이 참 이상합니다. 때론 기대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니 말입니다.

어느 순간 두부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치밀어 오릅니다.

“여보! 왜 두부가 먹고 싶지?” 순간충동을 잠재우기 위해 뻔한 질문을 합니다. 아내가 뭔가 생각하는 듯 시간을 붙잡더니 여유 있는 반응을 합니다.

얼마 전 가까운 선교사님에게서 두부제조기를 선물로 받았는데 전기료가 많이 들어 아들이 방학해서 집에 오면 사용하려 했다는 겁니다. 얼른 챙겨와 들여다보니 요놈 아주 단순하게 생겼는데 두부가 만들어진다니 일단 실험에 착수합니다.

1시간이, 신기한 기대 앞에 훌쩍 지나버리고 형체를 갖춘 (달랑?) 두부 한 모가 눈앞에 등장합니다. 그 순간의 감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그날 저녁 찌개가 곁들어진 만찬은 수랏상과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선교동역자 여러분의 일상 속에 맛깔 나는 간증들이 더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센터 부지가 계약되기까지

약 3년 동안의 협력선교를 뒤로하고 2011년 제2기 홀로서기 사역을 시작했다.

믿음과 기도가 전제되었지만 그 길은 결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 기대와 절망이 교차하며 주 앞에 신음했던 무수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장소 선정 이었다. 어디에 둥지를 틀 것인가?

이미 내 마음에는 몇 가지 기준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선은 시내 권역이어야 했다. 그럴싸한 내용들이 포장하고 있지만 결국은 아직 깨지지 않은 자아가 깃들어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시내 권역에서 사역하고 있다. 물론 오지에 들어가 대담한 도전을 감행하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나에게 그 길은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몇 개월 만에 영양실조로 병원을 향해 치닫는 그 삶이란, 내 둥지에서는 허용될 수 없는 일이었다. 여전히 선교사들이 어느 정도 반경 안에 있어야 했다. 그 만큼 안전에 대한 욕구가 강했고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났다고 했지만 또 하나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이리도 심령이 무딘지 모르겠다. 뒤 늦게야 깨달으니 말이다.

그런 상태에서 우선대상 지역(음바갈라)을 얼마나 헤맸는지 모른다. 사방이 막혀있어 기도와 금식으로 흔들어 댔지만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는다.

결국 그 과정은 내 사고를 교정하는 시간들이었다. 그러면서 기도의 내용도 바뀐 것이다.

‘주님 뜻대로 하십시오!’ 신음하듯 내 뱉은 고백이지만 주님께서는 그 한마디를 기대하셨나보다.

그렇게 내키지 않는 곳이지만 이미 주께서 암시하신 제2 대상지역(음꾸랑가)이 있었다.

시내에서 남쪽으로 45㎞. 군청 소재지 이지만 모든 환경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더구나 그곳은 모슬렘의 소굴처럼 보인다. 곳곳에 모스크가 즐비하지만 어디에도 십자가는 눈에 뜨지 않는다. 한국 선교사도, 외국인도 없는 이곳이 내 무대란 말인가?

주님의 기대가 묻어있는 곳이라면 뭔가 있겠지, 다시 한 번 맘을 추스르고 몇 개월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어색하게 느껴졌던 환경들이 어느새 맞춤옷처럼 다가온다. 사람들의 눈동자에도 온기가 맺히지만 선교사라는 사실을 직면하고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관청이 있기에 공무원을 사귈 수 있었다. 한국에서 쥐어준 작은 선물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미 주께서는 그곳에 주의 일꾼들을 심어두고 계셨다. 예수 믿는 공무원을 만난 것이다. 그때부터 그들은 적극적인 협력자가 되었다.

사실 외국인이 이런 곳에서 부지를 확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 눈에는 우리가 돈으로 보이나 보다. 그리고 틈만 있으면 속이려들고 거짓을 말한다.

이미 자리를 틀고 있는 선교사들이 미리 들려준 경험담 가운데 하나가 한 결 같이 사기당한 아픔을 전달해 준 터라 조심해 보지만 다가오는 이들 모두가 그렇게 보일까봐 그것이 더 두렵다.

주님의 때가 임했나 보다. 한 장소가 계속해서 여운으로 자리한다.

‘주님, 그 땅이 맘에 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런데 값이 만만치 않다. 공무원을 동원하여 계속해서 협상을 했다. 드디어 2천7백만 실링(탄자니아 화폐, 한국보다 환율이 약간 낮음)에 매수키로 하고 어제 저녁(14일)에 계약을 하기에 이르렀다. 계약하는데도 하루 종일 소요 되었다고 하면 쉽게 이해할 수가 있는가? 그러나 여긴 그렇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리에 눕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기쁘기도 하지만, 이와 같이 인도하시는 주님의 감각을 부여잡기 위해서다.

어느 순간 눈을 떴다. 여전히 세상은 고요 속에 묻혀있다. 하지만 내 마음 한 켠은 사랑하는 이들에게로 향하고 어느새 펜이 쥐어져 있다.

‘당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뜻있는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반드시 한마디 전하고 싶다.

이제 월말에 잔금을 치르기로 했다. 그 금액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 지금껏 건축에 관한 헌금은 몇 푼이 되었든지 고이 모셔두었다. 특별히 작은 시골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의 부지매입 헌금이 마중물이 되었다.

잔금을 치루고 나면, 우선은 우리가 거처할 집을 짓고, 약간의 숨을 돌린 후 아름다운 동행의 발걸음이 함께할 때 컴퓨터 교실, 어린이집, 교회가 3에이커 (약 3600평)의 동산에, 지금은 파인애플이 열려있는 밭이지만 머지않아 생명을 뿜어내는 전초기지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이미 내 머릿속에는 그 그림들이 완성되어있다. 그 일에 쓰임 받을 이들이나 교회가 일어날 것 또한 믿어 의심치 않는다.

12월에는 구체적인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주간에 측량이 끝나면, 다음 달부터 건축설계, 허가, 땅 수평작업, 지하수 개발, 전기 인입 등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건축비용에 대한 문제가 있긴 하다. 하지만 약간의 자재는 한국에서 이미 준비를 해서 컨터이너를 기다리고 있고, 또한 그동안의 교통수단이었던 차도 시집보낼 채비를 하고 있다. 13살 먹은 중고차이긴 하지만 여긴 그 값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동역자 들에게 약간 기대고 싶다.

건축분야에 있어서 비용절감에 대한 아이디어나 경험들에 관하여는 언제나 경청할 준비가 되어있다.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 컨테이너씨가 도착은 했지만…

평소 두 달 이상 소요되던 운송이 한 달 만에 반짝 얼굴을 내밀었다. 얼씨구! 이런 때도 있구나 좋아했는데, 아뿔싸, 항만에서 아직 잠을 자고 있다. 이유인즉, 선교사 물품에 대해 면세를 받는데, 그 면세되는 경비(국회예산 편성)가 바닥이 났으니 기다리라는 것이다. 이해 할 수 없지만 다른 방법도 없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컨테이너가 하루하루 잠자는 숙박료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하루 60달러)

하루빨리 찾을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

 

* 사랑하는 선교동역자 여러분!

이제부터 함께 그려왔던 그림들을 옮겨볼까 합니다. 좀 힘든 일이긴 하지만 분명 의미 있는 부르심 아니겠습니까?

한 해 동안도 기도와 격려, 위로 그리고 헌금으로 함께했던 신창동교회와 김동희 목사님께 뜨거운 감사를 표합니다.

 

 

 

 

 

2011년도 헌금내역을 간단히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수입(월) - 3백1십5만원

° 파송교회 (신창동 교회) = 1백만원

° 정기 후원 교회(19개 처)

심곡중앙, 백초, 순천선평, 순천북부, 물댄동산, 새힘, 봉두, 은광, 진흥, 여수은성, 복촌, 상일,

상계한빛, 모자이크, 꽃밭, 임마누엘, 서울삼광, 삼현교회, 경기동부노회 = 1백7십5만원

° 정기 개인 후원(10명)

정순임, 오은하, 김숙희 이지현, 신봉주, 오선하, 노지훈, 박종수, 정행안, 김종운 =40만원

° 비 정기 후원 교회

좋은, 교문장로, 본향, 굴전교회

° 경민 교육헌금 = 10만원 유현수 장로

 

◉ 지출(월)

° 헌금 및 구제비 = 5십만원 정도

° 경민 교육비 = 800$

° 생활비(자동차 유지비, 전기, 전화, 인터넷비, 사택비, 시장비) = 1백3십만원

° 보험 = 2십만원

° 비자 및 교단 소속비 = 매달 80$정도

° 기타 = 1십5만원

 

기도제목

1. 늘 성령 충만으로 무장되도록.

2. 어둠의 세력에서 안전함이 도모 되도록.(강도사건 빈번)

3. 믿음의 선한 현지 동역자들을 위하여.

4. 건축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5. 사역의 중심이 될 움꾸랑가 지역을 위해.

6. 가족의 건강과 경민이의 중등학습을 위해.

 

 

 

 

2011년 11월 15일 탄자니아에서 김종수·박정애 선교사 올림.

 

 

 

E-mail : tanzania91@gmail.com

연락처 : (국제) 255-787-550691 · 255-787-001966(박정애)

(국내) 010 - 7684 - 5538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통가 박종균 선교사님 박한성 2013.03.26 0 1033
다음글 필리핀 이동백 선교사 7-9월 선교보고 박한성 2011.10.07 0 1601

132916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3동 505-7 TEL : 02-994-8812 지도보기

Copyright © 신창동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28
  • Total423,023
  • rss
  • 모바일웹지원
  • 2016 Best